[논문] 성경전서(1911) 번역사

성경전서 번역사 (p. 4)

유니크 바이블(unique Bible) 2024. 12. 28. 15:41

p. 4
 
총무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이 안을 계속 지지했다. 1908년 1월 전주의 전킨 목사가 사망 하자 레널즈는 전주 선교지부의 선교 사역을 위해서 내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레널 즈는 전주에서도 동일한 시간을 구약 번역에 투자한다는 조건으로 전주에 갔고, 이승두와 김정삼도 동행했다. 구약은 신약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이야기체가 많고, 경험이 쌓 인 번역자 3인이 함께 거주하면서 진행했기 때문이었다.9) 마침내 1910년 4월 2일 오후 5 시에 구약의 마지막 구절이 번역되었다. 게일(James S. Gale)이 번역하고 언더우드가 수정 한 예레미야서를 제외한 모든 구약의 책들을 전주에서 최종 번역했다.
 
     레널즈는 번역 장소, 번역자, 역본(개인역본, 임시역본, 공인역본)의 세 요소를 기준으 로 시기를 구분함으로써 번역과 출판 과정, 번역자회 구성, 신약과 구약의 집중 번역 시기 를 잘 보여주었다. 다만 출판된 신약전서나 구약전서의 판본 관점에서 본다면, 제1기 만주 의 로스역본 《예수셩교젼서》(1887)의 번역기(1876-1886년), 제2기 서울의 한국성서위 원회 임시역본 《신약젼셔》 (1900) 번역기(1887-1900년), 제3기 성서위원회의 공인본 《신약젼셔》 (1906) 번역기(1900-1906년),10) 제4기《구약젼셔》 번역기(1906-1910년)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번역의 어려움
     1893년부터 번역자회 회장으로서 한글 성경 번역을 주도해 온 언더우드는 직역론자 로, 성경 번역에 대해서 1911년에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그 작업의 어려운 점은 성경을 가감 없이 온전히 그들의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는 사실에 있었다. 우리는 문자 그대로 직역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원어의 표현을 그에 해당하는 한국어 표현 으로 바꾸어야만 했다.... 번역자는 사용하려는 언어뿐만 아니라 원어의 정확한 의미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물론 그 첫 번째 필수사항인데, 성경과 같은 책은 한 구절의 표현, 아니 한 단어의 의미가 수 천 명에 달하는 영혼의 영원한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원문의 의미를 해당 언어로 최대한 완벽하게 전달해야 한다.... 번역자회는 수준 높은 문체와 통속적인 문체라는 두 난관 사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 노력했고, 가장 무식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면서도, 지식인들의 마음을 끌 만큼 품위 있는 문체로 번역하기 위해서 노력했다.11)

 

언더우드는 원어를 철저하게 연구한 한국인 학자들이 나오면 이러한 목표가 성취될 수 있다 고 전망했다. 문자 그대로가 아닌 원문이 가진 의미를 그대로 지니면서 한국어답게 관용적 표현하는 ‘직역’을 추구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선교사 번역자들이 원문의 의미에 동 의했더라도 이를 한국인 조사들에게 명료하게 전달할 수 없었다.

 
                                                                               
9) 1909년 8월 언더우드가 서울에 돌아오고 번역자회 일을 다시 시작할 때 남은 책은 에스겔, 예레미야, 예레미 야 애가, 소선지서 10권 등이었다. 그동안 대부분의 책을 번역한 전주의 레널즈와 김정삼은 12월까지 에스겔 서를 완성했고, 게일은 1910년 1월에 예레미야서를 완성했다. 그러나 예레미야 애가와 소선지서 10권을 맡은 언더우드는 백만명구령운동 일로 인해 분주했으므로 스가랴서 10장까지만 번역하고, 나머지는 전주 번역 팀 에 넘겼다. 레널즈, 김정삼, 이승두는 넘겨받은 소선지서 전체를 3월에 번역하고 인쇄소에 넘길 최종 원고는 1910년 4월 2일 완성했다. 구약 번역 10년 만이었다. 대부분 레널즈의 손을 거쳐 번역되었지만, 창세기와 시 편은 언더우드가 주로 번역했고, 스가랴 초고 번역과 예레미야 수정에는 언더우드가 참여했다.
10) 1906년판 구역(舊譯) 《신약젼셔》가 첫 공인본 신약전서였다. 한국에 선교사가 온 지 21년 만의 일로서, 이는 일본에서 걸린 시간과 같았다.
11) H. G. Underwood, “Bible Translation" Korea Mission Field (October 1911): 296-297. (옥성득 이만열, 《언더우드 자료집 4》 [연세대국학연구원, 2009], 293-295.)

'[논문] 성경전서(1911) 번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 전서 번역사 (p. 6)  (0) 2024.12.28
성경전서 번역사 (p. 5)  (0) 2024.12.28
성경전서 번역사 (P. 3)  (0) 2024.12.28
성경전서 번역사 (P. 2)  (0) 2024.12.28
성경전서 번역사 (P. 1)  (0) 2024.12.28